La foule


작년 이맘 때 즈음, 아닌가 제작년 겨울 쯤일까. 광주고 앞에 헌책방에서 파스칼의 팡세를 줍다시피 샀다. 정봉구가 옮겼고 육문사라는 출판사에서 낸 책인데, 1986년 2월에 발행된 책이다. 순전히 파스칼이라는 이름과 책에서 나는 냄새가 좋아서 업어온 것인데 아직도 읽지 않았다. (파스칼의 이름이 정겨울 수 밖에 없는 나는야 공대녀자ㅋㅋㅋ) 2011년에 4학년 마지막 계절학기를 타대학(J대학)에서 신청하여 들었는데, 고등학생 때부터 줄곧 궁금했었던 형이상학 강의를 김상봉 교수님께 들었다. 교수님께서는 (파스칼만큼, 아니 조금 더? 반가운ㅋㅋ) 데카르트의 <방법서설>과 <성찰>로 형이상학을 수업 하셨다. 데카르트의 책을 예습으로 혼자 읽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며 헌책방에서 <팡세>를 냉큼 데려온 것이다. 머릿말을 뛰어 넘고 제 1장을 훑었다. "파스칼도 생각보다 세련되었는데? (데카르트처럼ㅋㅋ)"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읽지 않았다.
몇 일 전에 화랑에게서 <좁은 문>을 빌려와 읽고 있다. 소설을 읽는 것이 익숙치 않은데, 등장 인물들이 주고 받는 애정 표현에 흥미가 있어 그 부분에 주력했다. 여자 주인공인 알리사와 나의 학창시절 나날들이 겹쳐지며 알리사에게 이입이 잘 되었다. <팡세>를 읽는 알리사. 그러다 166쪽부터는 제롬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졌다.

알리사!
이 순진하고 어리숙한 여자.

알리사 역할을 두 번은 맡고 싶지 않다. 정말, 나는 보부아르 다음 세대에서 생을 받은 것만으로도 축복이다.
또한 내가 옮겨 적은 문장은 파스칼이 아니라 흄의 것이었지.


나의 생은 축복을 받았다.


"Que reste-t-il de nos amours?"
"La foule!"

모레 기차가 온다. 타고 갈 것이다. 그를 목포에서 만나기로 하였다.

"자, 이젠 잠에서 깨어나야 해."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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